The Prince of Nanawa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를 잇는 작은 다리. 사람들은 이 다리를 정신없이 가로지르며 상상 가능한 모든 것을 밀매한다. 이 아찔한 속도의 상황에서 나는 앙헬을 만났다.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촬영을 하던 나는 우연히 앙헬을 만나게 됐다. 앙헬이 처음 내게 말을 걸었을 때, 나는 겨우 아홉 살인 소년이 두 나라로부터 잊혀진 장소에서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1년 후 나는 그에게 함께 작업을 하자고 요청하기 위해 나나와로 돌아갔다.
The Prince of Nanawa 는 논픽션 영화로, 내가 앙헬을 만난 후부터 앙헬이 일상적으로 촬영한 영상일기와 기타 시각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이 이미지들은 서로 소통하고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며 10년간 나와 앙헬의 만남에 동행해 왔다.
살다 보면 인생을 변화시키는 만남이 있는데, 그날 국경에서 앙헬과 나의 만남이 그러했다.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아온 이 이미지들은 우리의 유대감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과정을 증명한다. 어쩌면 영화는 약속이 될 수도 있고, 유대 또한 그런 힘이 될 수 있다. 발화된 말들이 우리가 하는 약속이 된다는 믿음의 힘. 가끔 나는 The Prince of Nanawa 가 차이에서 싹트는 사랑의 유형에 대한 영화, 근본적으로 다른 삶의 변화에 어떻게 동행해야 하는지에 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앙헬은 꿈을 꾸었고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어쩌면 그 환상이 그를 둘러싼 모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를 살아가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계속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점에 영화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상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가 가진 마지막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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