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아
쓰레기산을 떠날 수 없는 아이들. 가난은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자카르타에서 매일 모여든 쓰레기가 한데 모여 거대한 산이 된 반타르게방. 돈 되는 쓰레기를 찾아 위험한 '어른들 구역'까지 호시탐탐 넘보는 열혈 소녀 나디아가 있다.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만은 무료로 치료하겠다는 꿈을 꾸는 유쾌한 말괄량이 나디아, 센 척하지만 마음은 여린 오빠 아셉, 덧셈은 못 해도 공부는 잘하고 싶은 동생 아립까지. 삶에 지친 어른들과는 달리 삼형제는 쓰레기 더미에 기대서도 꿈을 꾸고 반짝반짝 빛난다. 하지만 현실은 매번 희망보다 가난의 고달픔이 더 가까이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리멸렬하게 발목을 잡는 가난은 삼형제의 끈끈했던 애정에 균열을 만들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한다. 현실을 좇을 것인가, 꿈을 좇을 것인가?
나디아의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 같다. 어린 그녀가 공룡처럼 으르렁대며 쓰레기를 쏟아 내는 포크레인 밑에서 플라스틱을 주워야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더럽고 냄새나는 쓰레기처럼 자신도 그렇게 버려져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의 싸움이었다.
나디아는 “이 쓰레기산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아름답다고. 나는 나디아도 나비처럼 그녀의 꿈을 향해 날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가혹한 가난이 그녀의 꿈마저 빼앗아 가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오늘 하루 그늘 한 점 없는 쓰레기산에서 땀범벅이 된 나디아가 모은 플라스틱 자루는 맥도날드 햄버거 값도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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