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현지는 오랫동안 좋아하던 인디밴드 '프로그'의 첫 콘서트에 가고자 생애 첫 수학여행을 탈출한다.

14살의 현지는 혼란스럽다.

인디밴드 '프로그'를 좋아하는 현지는 잦은 전학 때문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
유일하게 그녀의 마음을 연 존재는 `프로그`의 팬카페 [프로그랜드]뿐이다.
현지에게 [프로그랜드]는 유일하게 위축되고 소심한 자기 모습을 버리고 솔직한 본인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느 날, `프로그` 첫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게 된 현지는 설레어온다. 콘서트의 날짜와 수학여행 날짜가 겹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다.
낯선 것이 천지인 수학여행지에서 현지는 생애 처음으로 세상을 거스르고 수학여행을 탈출하고자 한다. 과연 현지는 [프로그랜드]라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

배우, 인기 가수, 인디밴드 등 빛나는 사람들을 좋아해서 비롯된 행동들이 나 자신 또한 사랑하게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순수하다.
그래서 가끔은 나를 다르게 만드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가는 사람 같지만, 벗어나게 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또한 같은 사람이라는 걸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러기에 항상 빛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