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독자인 나는 항상 연애에 실패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내가 외로움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감독인 나는 연애 중독자다. 꿈을 이루기 위해 20살에 홀로 서울에 상경한 후, 4년간 공백없이 네 번의 연애를 한다.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꿨지만 순탄치 않다. 내 생각대로 상대가 행동하지 않으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의심한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었던 네 번째 남자친구 치타마저 “넌 너무 이기적이고 사랑을 받으려고만 해”라는 말과 함께 떠나간다.
슬픔도 잠시, 공허함을 이기지 못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나선다. 데이팅 앱을 통해 일주일에 3번씩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나를 보며 질문이 생긴다. 나는 왜 이렇게 외로울까? 누군가를 통해 완벽한 사랑을 받고자 하는 갈망은 무엇으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음양오행의 특성상 외로운 사주를 타고났을까? MBTI 성격 검사로 나온 INFP라는 유형이 외로움을 잘 타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나를 두고 죽음을 택한 것에 대한 상처 때문일까? 나는 나의 외로움의 근원을 찾을 수 있을까?

병을 앓고 있다.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다.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을 수 없다. 이 병은 그런 병이다. 외로움이라는 병. 이 다큐멘터리는 외로움에 관한 기록이다.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 하지만 세상에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나를 괴롭히는 외로움과 정면으로 맞서자. 외로움의 근원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가? 나를 갉아먹는 범인인 외로움의 근원을 찾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펼쳐보고 기억을 파헤친다. 당신과 나의 외로움은 다르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맞닿아 있는 감정을 발견하는 순간, 당신도 실마리를 발견할 것이다. 단순히 외로움을 줄이는 게 목표가 아니다. 외로움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우리'를 이해한다. 때때로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던 외로움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공존한다. 외로움은 결국 자신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