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상옥과 무연고 치매노인 제희, 상옥의 딸 그린과 그녀의 동성 연인 레인의 이야기
요양보호사 상옥은 딸로부터 목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형편상 들어주지 못한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들어와 살라는 제안을 하지만, 딸은 상옥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동성 연인 레인과 함께 들어온다. 상옥은 둘 사이를 인정하지 않기에 세 사람의 불편한 동거는 갈등의 연속이다. 상옥은 노인전문 요양병원에서 제희를 돌본다. 제희는 평생 소외된 이를 돌보는데 헌신하는 삶을 살았지만 지금은 누구 하나 찾아오는 사람 없는 무연고 치매노인이다. 어느 날, 상옥은 딸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 이를 추궁하며 다투고, 그린이 부당하게 해고된 동료 강사를 돕기 위해 학교를 상대로 싸우고 있음을 알게 된다. 와중에 요양병원에선 제희에게 들어오던 후원금이 줄고, 상태마저 악화되자 제희를 값싼 요양원으로 보낼 계획을 세운다. 상옥이 뜻밖의 전화를 받고 찾아간 딸의 학교에선 시위가 벌어지고, 성소수자인 딸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며칠 사이 제희가 지방 요양원으로 보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상옥은 제희가 옮겨진 요양원을 찾아 나선다.
엄마와 딸. 얼핏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사이에 '이해' 라는 벽이 놓일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가족이기에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 그러나 동시에 가족이기에 포기하고만 싶어지는 순간들. 그 시간을 견디며 앞으로 헤쳐 나가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와 이해할 수 없음을 넘어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지켜낼 수 있는지 그려보고자 한다. 더불어 다양한 이유로 본인의 자리에서 조금씩 밀려나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며 끌어안을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가능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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