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유산
독일에 정착한 한국인 간호사 최연화는 샤를로테 발레스의 유산과 함께 말해지지 않은 돌봄의 계약을 떠안게 된다.
파독 간호사 최연화는 독일 이웃 샤를로테 발레스의 생명을 구한 뒤 20여 년간 그녀를 돌본다. 발레스는 최연화를 상속인으로 지목하지만, 유언장에는 돌봄의 의무가 없다. 영화는 최연화의 증언과 기억의 퍼포먼스, 발레스의 일기와 유품을 통해 애정과 신뢰, 위계와 편견이 공존했던 두 여성의 관계를 추적한다.
영화는 유산을 재산이 아닌 삶과 시간, 돌봄의 구조로 다시 정의한다. 최연화와 샤를로테 발레스의 관계를 단순한 선의나 희생의 미담으로 환원하지 않고, 신뢰와 애정, 위계와 무의식적 편견이 공존하는 복합적 관계로 드러낸다. 인터뷰와 아카이브, 기억으로 그린 도면과 기억에 기반한 퍼포먼스를 통해 공간과 부재한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재구성하는지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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