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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ㅣ 전주랩

일렁이는 목소리

Lingering Voices
유재원 YOO Jaewon
대한민국70min4KColor/B&W다큐멘터리
진행상태기획개발단계
참가목적멘토링, 제작사 미팅, 투자 유치, 해외 배급
제작예산200,000,000 KRW
필요예산185,000,000 KRW
기확보예산
  • K-DOCS 영피치[새로운시선상] : 5,000,000 KRW
  • 전주국제영화제[1차 기획개발비] : 5,000,000 KRW
  • 자체 자금 : 5,000,000 KRW
LOGLINE

‘나’는 임신중절 후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이 감정을 지각하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SYNOPSIS

'나'는 2017년 덴마크에서 약물 임신중절을 한 경험을 토대로 단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이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여긴 나는 이 기억을 마무리 짓고자 덴마크로 떠나고, 코펜하겐 시내 찬란한 불빛 아래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이제부터가 여정의 시작이구나.' 나는 그길로 예전 파트너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포르투갈에 가도 반갑게 맞이해 줄 수 있는지 묻는다. 몇 가지 질문을 품고 그를 만나러 포르투갈로 향한다. 그는 이미 이 까마득한 시간을 잊었을까? 아니면 이 기억은 여전히 그를 과거에 붙잡고 있을까?

DIRECTOR’S STATEMENT

수치, 죄의식, 죄책감. 이 단어는 임신중절 당사자에게 국경을 넘어 공통으로 감지된다. 익명으로 임신 중단 경험을 공유하는 Shout Your Abortion(SYA)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나는 종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선택에 후회가 없음에도 어느새 이 단어의 굴레에 갇혔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문장 뒤로 내 안에서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마구 올라왔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덮어두지 않고 어떻게 바라보며 나아갈 수 있을까? 이 작업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임신중절을 넘어 삶 속에서 자신을 뒤흔들 혼란함을 마주할 때 떠오르는 영화이길 바란다.

INTERVIEW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은 무엇인가요?
단편 제작 후 임신중절 관련 작업을 이어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 한국 고신문 아카이브에서 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여자고등보통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낙태한 사실이 밝혀져 취조 중이라는 기사였고, 그 말미에는 마치 잡설같이 염문 상대가 어디 사는 누구이며, 그들이 벚꽃놀이 중에 만났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1920년대에도 이렇게 사적인 내용이 기사화되는 게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 길로 이런 이야기들을 잘 배합해 추적극을 만들 수 있을 것만 같은 상상을 해보곤 했습니다.

위 기사처럼 제 사적 고백과 같았던 단편은 분명 제 마음의 무게를 덜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여전히 임신중절을 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기를 주저하는 마음, 노트북에 대문짝만하게 '유산유도제(미프진)를 도입하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면서도 카페에서 어린아이를 비롯해 가족 단위의 손님이 들어올 때면 저도 모르게 스티커가 보이지 않게 내리고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아, 여전히 나는 이 기억에 얽매여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감정을 먼저 들여다보고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겠다고 여겼고 이 결심이 지금 작업 방향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작품을 통해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즈음 읽었던 아름다운 글이 있습니다. 배우 탕웨이가 음악가인 아이유의 ’Shh…’ 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그에게 나누는 편지였는데, 그 글을 읽고 이어서 트리트먼트를 쓰다 문득 제 영화가 어떤 편지 같은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편지를 쓴다는 건 수고스럽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결국 편지를 쓰는 건 마음을 오롯이 담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그 사람을 떠올리며 편지지를 고르고, 어떤 내용을 담을지 문장을 체에 걸러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펜을 집어 들어 글을 쓰고….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그 편지가 누군가에게 닿았을 때 일어나는 소중한 감정까지가 편지를 쓰겠다는 결심과 행위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제 임신 중단 경험을 고백했던 단편은 어쩌면 오롯이 저를 위한 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첫 장편 작업이기도 한 이 다큐멘터리는 더 많은 사람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삶에서 어떤 감정들이 자신을 좀먹지 않기를 바라며, 적어도 그 짐을 조금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우리 각자의 삶을 조금 더 사랑하고 나아가는 힘을 주는 영화가 되길 바랍니다.
DIRECTOR
유재원YOO Jaewon
1994년생. 국내외 영화제에서 일하다 미디액트 독립 다큐멘터리 제작 강의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 연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수료작 <아무도 부르지 않았네>(2022)는 2023반짝다큐페스티발에 상영되었으며, 2030 퀴어여성감독이 모여 만든 옴니버스 다큐멘터리 <당신과 나를 잇는 법>(2023) 에서 <제4장: 나는 문제라곤 없는 여자>를 연출했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았네>(2022), <당신과 나를 잇는 법>(2023)
PRODUCER
최소망CHOI Somang
프로덕션과 배급사, 영화제 등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기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IP 확장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큐멘터리와의 인연은 2019년에 시작했다.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배급하고,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일하며 다큐멘터리에 보내던 시선이 제작으로 이어졌다.
<아이 엠 브리딩>(2012), <#아이엠히어>(2019), <내언니전지현과 나>(2020)
CONTACT yoojaewon.fil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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