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의 나라에서
시는 말보다 진실하다.
E-7 비자를 받아 한국에서 계속 일하길 꿈꾸는 전직 기자 출신 지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어린 딸의 미래를 위해 그리움을 견디며 일하는 전직 은행원 출신 수닐, 인텔리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 젖소 농장에서 홀로 일하는 전직 교사 출신 딜립. 세 사람에게 한국에서의 노동하는 시간은 꿈이 자라나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꿈이 파괴되는 시간이다. 매달 뉴스와 커뮤니티에서는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부상과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이 밀려올 때면 그들은 늦은 밤 시를 쓴다.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는 이미 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 1위이며, 생산 인구의 감소로 인해 이주 노동자의 숫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는 과연 끊임없이 밀려오는 그들을 우리의 공동체에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본 영화는 네팔 이주 노동자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의 초상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그들의 입은 한국 사회의 차별과 억압으로 닫혀 있지만, 그들의 시는 진실하고 자유로우며, 아름답다. 이제 그들이 들려주는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