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언니의 죽음 후 엄마 은혜의 애정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고 믿는 서연이 앞에 은혜의 애제자 지우가 나타난다.
학비 때문에 자퇴를 고민하던 지우가 고등학교 담임이었던 은혜를 찾아간다. 학비를 내줄 테니 대신 교회 벽화를 그려 달라는 은혜. 그 제안을 받아들인 지우는 은혜의 딸 서연이와 함께 벽화를 그리며 친해진다.
어느 날 아빠가 여자친구와 그 아들을 데려와 당분간 함께 지낼 거라고 말해 화가 난 지우가 집을 나간다.
갈 곳 없는 지우를 은혜 집으로 데려온 서연. 지우는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사랑을 베푸는 은혜에게 점점 더 의지하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은혜에게 입양되고 싶다고 고백하는 지우. 하지만 거절하는 은혜.
배신감을 느낀 지우는 은혜에게 나름의 복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복수에 이용당했다는 걸 알게 된 서연이가 지우 집에 찾아와 몸싸움을 하던 중 실수로 서연이가 죽는다. 지우는 가족들과 지방으로 도주하고, 사라진 서연이를 찾으러 다니던 은혜는 뭔가를 예감한 듯 눈물을 흘린다.
선의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누군가가 힘들 때 주변 사람들의 선한 도움을 받고, 서로를 의지하며 그 시간을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브하고 나태한 선의는 당사자를 배려하지 못한 채 오히려 그 사람에게 상처나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이 이야기는 현대 복지 제도의 문제점인 선별 복지로부터 시작된다. 지우는 국가가 정한 소득분위와 성적에 못 미쳐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다. 은혜는 지우의 학비를 대신 내줌으로써 지우의 삶을 구원하려 한다. 하지만 지우는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엄마다운 엄마를 가짐으로써 진정으로 구원 받기를 원한다. 두 사람의 구원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안겨 준다.
<터치>는 타인을 구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사람과, 타인을 통해 구원 받고 싶은 이기적인 사람이 충돌하는 '구원의 헛된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