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위하여
현재는 자신의 가족을 버리고 해인의 딸이 되려 한다.
열일곱 현재는 도무지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빠 일순의 오랜 폭력에서 벗어나길 주저하는 것도, 자신에게 해묵은 감정들을 쏟아내며 의지하는 것도. 그 밤, 불면증으로 잠들지 못하고 동네를 헤매던 현재는 같은 이유로 밤길을 서성이던 해인과 만난다. 어느 날 한낮에 우연히 해인을 보게 된 현재는 해인을 몰래 뒤따르다 그녀가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해인의 잃어버린 딸의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기를 소망하는 현재. 결국 가족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현재는 자신의 계획에 해인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고, 가족을 떠나 새로운 안식처가 될 해인과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현재는 잃어버린 일상을 회복하지만, 자신이 해인의 딸을 대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마음속을 파고든다. 동시에 딸에 대한 죄책감과 현재에 대한 복잡한 감정으로 힘들어 하는 해인. 곧 실종된 딸로 추정되는 아이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두 사람은 전남 여수로 함께 떠난다. 이룰 수 없는 것을 소망하던 현재는 그곳에서 오로지 해인을 위한 선택을 내린다.
“사실은 잠든 척하고 있었어요.” 무더운 여름에도 이불을 뒤집어 쓴 채 ‘그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 주인공 현재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친다.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순 없지만, 자신의 삶은 선택할 수 있다. 가정 폭력 생존자인 현재가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아 나갈수록 가족은 분리되고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멀어진다. 그러나 어떤 가족은 해체함으로써 스스로를 회복한다. 해인의 도움으로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현재가 자신의 엄마 석영을 받아들이게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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