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인
방송국 PD 서진아는 남해안 비응도에 숨어 사는 수풀 인간, ‘괴인’의 정체를 밝히려 카메라를 들고 섬을 찾는다.
실적을 내야 하는 방송국 외주제작사 PD 서진아는 남해안 비응도에 숨어 사는 정체불명의 괴인을 촬영하기 위해 섬을 찾는다. 진아는 괴인의 정체를 함구하는 섬 주민들 몰래 괴인을 수색하는 도중 자신과 목적이 같은 BJ 치승을 만나고, 위험한 동물 포획용 덫을 놓아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려는 그와 갈등한다. 오랜 수색 끝에 진아는 괴인을 발견하지만 그는 덫에 걸린 채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진아는 용기를 내 괴인에게 다가가 상처를 돌보고, 이후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진아는 괴인에게 아픈 속사정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아는 괴인의 움막 안에서 '김승구'라는 본명이 적힌 오래된 신분증을 발견한다. 마을로 내려와 이에 대한 정보를 방송국에 넘기는 진아. 다음 날 괴인이 과거 섬 주민을 죽인 살인 용의자라는 소식과 함께, 방송국의 메인 PD와 촬영팀이 만반의 준비를 한 채 섬을 찾는다. 진아는 카메라와 호신용 무기를 갖춘 그들을 상처 입은 괴인에게로 데려가야만 한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어디까지 관찰하고 싶은 걸까? 오늘날 TV에는 연예인의 가정과 직장, 주변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이 가득하다. 이렇게 개인의 삶을 공개하고, 타인의 삶을 취재하는 영상들은 ‘1인 미디어 시대’ 속에서 더욱 만연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 방송에서는 사회적 이슈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 촬영 동의도 얻지 않은 몰래카메라 형식의 르포 영상이 쉽게 만들어지고 또 유포된다. 또한 이들은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해 자극적인 형태로 거짓 방송을 만들기도 해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이들 역시 점점 많아지고 있다. 나는 이러한 현상이 매우 불편하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극영화를 통해 해당 이야기를 기획하고 싶었다. 타인의 시선을 피해 섬에 숨어 사는 괴인과 그를 촬영하고자 하는 주인공. 주인공은 편견에 사로잡혀 괴인의 삶이 잘못되었다고 평가하고, 괴인을 사회로 이끄는 것이 그의 삶을 구원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괴인은 결코 이를 반가워하지 않고, 오히려 평화롭고 안정적이던 자신의 삶이 파괴돼 고통 받는다. 주인공은 이를 뒤늦게 깨닫고 괴인을 돕기 시작한다. 영화가 지향하는 방향은 개인들의 삶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에 책임감과 이해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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