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구하기
어느 20대 청년의 연대기이자 인류학 보고서
2014년, 고등학생인 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는 하나였다.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도와주기 위해선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했고나는 그래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공부를 하면서 계속 원인 모를 불안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큐를 통해 친구들을 인터뷰하며 그 불안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했다. 그 불안은 죽음에 관한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 재수를 끝내고 대학생이 된 나. 나는 나보다 일찍 원하는 대학에 붙은 고등학교 단짝친구가 대학에서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애쓰지만 친구는 매번 불행한 일에 처한다. 혹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친구는 그럴 때마다 계속 죽으려고 하고, 점점 친구에게 지쳐간 나는 친구의 연락을 피한다. 얼마 후 친구는 다리에서 뛰어내린다.
잠자리는 우리를 의미하기도 하고, 우리의 상실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어른들은 대학에 가면 애벌레에서 화려한 나비가 되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불완전 변태하는 잠자리처럼 크기만 커질 뿐이다. <잠자리 구하기>는 고등학교 입시 생활을 보내고 재수 끝에 입시에 '성공'했으나 과거에 끝내지 못한 고민과 현실 속 상황의 괴리에서 갈피 잡지 못하는 감독의 7 년간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한 개인의 7 년의 기록을 통해 몸체만 성장하다 성충이 되어버린, 번데기 시기를 겪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들에게, 우리가 잃어버리고 두고 온 것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주고 되새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