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케어서비스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없어” 엄마는 우리 가족을 돌보는데 엄마를 돌보는 사람은 누굴까?
슈퍼우먼 ‘김효정’! 그녀는 밖에서는 ‘상담사’로 집 안에서는 ‘엄마’로 불렸다.
10년동안 가정주부로 살던 효정은 육아와 동시 한 순간 새로운 ‘가장’이 되었다.
하지만 쌓여있는 설거지 앞에 고무장갑을 끼고, 자식들이 밥 달라는 부름에 응답하는 것도 ‘효정’ 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성’ 에게는 가사노동은 언제나 ‘도와주는 것’ 일 뿐이었다.
효정은 어느 날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며 엄마파업을 선언한다.
딸 찬영은 늘 누군가를 돌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효정도 돌봄이 필요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렸다.
나는 ‘엄마의 자리’를 떠나고 싶어 하는 효정을 대신해 가족을 돌보려고 도전한다.
스스로도 책임지기 힘들어 하는 나는 과연 엄마를 돌볼 수 있을까?
<마더케어서비스>는 화자인 나, 찬영의 시선을 통해 가족을 들여다보는 자전적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여성에게 당연하게 대물림 되는 '돌봄노동'에 대한 나의 문제제기 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돌봄을 가시화 시키면서 가족 속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가부장의 줄기를 따라간다. 가정폭력을 통해 가해자=남성/피해자=여성이라는 이분법 프레임 내에 갇힌 나는 가부장제가 만든 성역할의 고리를 영화를 통해 끊어보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부장세계의 바깥으로 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딸과 엄마는 독립된 공간에서 타인을 위한 돌봄이 아닌 자신을 향한 돌봄을 시작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우리'의 존속을 위해 '엄마'라는 한명의 여성의 희생을 강요한다.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질문이 필요하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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