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부터
죽음의 그림자와 맞서는 엄마와 딸의 분투기.
오빠의 자살 이후, 윤슬은 엄마 해숙의 얼굴을 보는 일이 괴롭다. 윤슬은 어떠한 이유로 오랜만에 고향 집을 방문하는데, 몰라보게 어수선한 집안 광경에 놀란다. 해숙의 일상은 위태로워 보인다. 거의 식욕을 잃은 사람 같고, 교회 일에 지나치게 매달리며, 깊은 밤 차를 몰고 어디론가 불쑥 향하곤 한다. 불안이 증폭된 윤슬은 해숙의 일상에 개입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둘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이는 지역에서 일어난 참사의 여파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공동체에서의 그들의 위상은 급격히 달라진다.
한국은 40분마다 한 명이 죽음을 선택하는 사회이다. 그 죽음은 충분히 애도 받지 못하고 은폐되며, 남겨진 사람들은 마음껏 슬퍼할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침묵을 강요당한다. 그렇게 억압된 슬픔과 상처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누구도 관심 갖지 않는 자살 사별자의 고통을 헤아려보고 싶었고, 특히 자살을 금기시하는 종교 공동체를 표상 삼아 우리 사회에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애도에도 자격이 있는가. 죽음에도 등급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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