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그림자를 가릴 때
주인공은 영화를 위해 세계 최남단 도시로 떠나고, 그곳 사람들의 삶과 매혹적인 풍경에 조금씩 눈을 뜬다.
아르헨티나 출신 배우이자 감독인 마리아 알체는 세계 최남단 도시, 푸에르토윌리암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현지에 먼저 도착한다. 제작진은 강력한 태풍에 발이 묶여 일주일 뒤에나 도착할 예정이다. 낯선 곳에 홀로 있게 된 마리아는 여행 내내 자신을 괴롭히며 도무지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극심한 요통 때문에 여러 주변인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들과 만나 대화하면서 그는 세상 끝에 사는 이들의 삶과 매혹적인 풍경을 점차 발견하게 된다. 이 영화는 표현의 차원에서 세 가지 콘셉트를 갖고 있다. 첫째, 사진 같은 영상미로 푸에르토윌리암스의 장대한 설경,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풍경을 담는다. 둘째, 일상의 감정과 생각이 가감 없이 드러난 솔직한 ‘대화’를 전한다. 셋째, 절제된 미디어의 사용이다. 카메라는 단순한 행동 속에 많은 것이 담겨 있는 찰나의 순간과 행동을 관찰하고 ‘선택’한다.
<구름이 그림자를 가릴 때>를 작업하며 이야기를 이미지와 소리로 전달해 직접 이야기를 ‘살아내고’ 또 번역하고 싶다. 소리와 이미지는 현실을 반영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들로 이 영화의 삶에 참여한다. 그것은 존재, 공간, 감정, 움직임에 대한 전환의 이야기다. 극 중 바다와 눈의 질감 속을 정처 없이 이동하며 주변을 담담히 설명할 생각이다. 인물은 보고 말하고 질문한다. 눈 속을 걷고 잠이 든다. 나는 이 영화가 다층적인 여행이기를 바란다. 무심히 관찰하다 보면 생각이 깊어지듯 영화는 확장된다. 이 작품은 촬영을 통해 탐구하며 자신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주인공, 여행, 만남의 내러티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시청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재 지구에 가득한, 그러나 사라지고 있는 공간의 스펙트럼을 제시한다. 매혹적이면서 무서운, 죽어 있으면서도 살아 있는, 추상적이고 불확실한 미래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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