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록의 색깔들
고비 사막을 가르는 석탄 고속도로. 몽골의 광산 붐이 야기한 석탄 운송 대란에서 생존을 위해 고투하는 여성 운전자의 이야기.
중국의 석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몽골인 트럭 운전사들이 가혹한 여건 속에서 고비 사막을 건넌다. 이 작품은 위험한 노동 현장에 뛰어든 여성 운전자 마이쿠를 따라간다. 그녀는 6년 동안 일하며 좋은 집으로 이사하고 아이들을 좋은 학교에 보냈다. 석탄 고속도로에서 몇 달씩 독성 물질, 탈진에 시달리면서도 의연한 태도로 밝은 면을 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건강을 잃고 혼자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 일로 어떤 것들이 희생되고 있는지, 자신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갈수록 회의를 느낀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집을 떠나 길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운전을 ‘자신이 아는 모든 것, 가장 소중한 기술’로 여긴다. 마이쿠는 석탄 고속도로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운전은 감수해야 하는 삶의 불가피한 요소일까? 영화는 트럭 운전사가 무자비하고 기약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석탄 고속도로에 매여 살아가도록 방치하고 있는 몽골 사회의 부정부패를 꼬집는다.
내가 성장하는 동안 몽골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사회주의가 자유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 울란바토르로 이주했다. 감독으로서 국가에 일어난 변화, 그로 인해 치르는 대가에 관심이 컸다. 이 영화는 내가 관심을 기울여온 주제를 바탕으로 한다. 오래전 고비 사막에서 광산업체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다 중국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끝없이 늘어선 트럭 행렬을 목격했다. 운전석에 앉은 이들의 표정은 우울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이 이 영화를 제작하게 만들었다. 주인공들이 분투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으며 그들의 이야기에 내 감정을 녹여낼 생각이다. 이 영화가 파급력을 발휘해 트럭 운전사들이 현재 처해 있는 열악한 상황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이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 관객과 만나 광산업 부상이 야기한 전 지구적 문제의 실상을 고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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