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의 사랑
남자 때문에 인생 꼬인 비장애인 여성이 놈의 장애인 아내 집에 들어가 질투하고, 밥을 하고, 사랑을 갈망한다.
1999년 12월, 식품공장 경리과장인 영미는 다소 비호감형 외모로 직원들 사이에서 ‘세기말’이라 불린다. 그러던 어느 날 영미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호의를 베풀던 남자, 유통과 구 대리가 알고 보니 거래처에서 수금한 돈을 횡령했다는 걸 알게 된다. 구 대리에게 실망하지만 양심보다 사랑의 힘이 컸던지 남몰래 미수금된 돈을 메꿔 나가던 영미. 그는 결국 큰어머니의 장례가 있던 날 밤, 경찰에 공금횡령 방조죄로 체포되고 만다. 그렇게 영미의 20세기는 끝이 나고 감옥에서 출소하던 날, 영미 앞에 지체 일급 장애인 여자가 나타난다. 그는 구 대리의 아내 유진. 기겁한 영미의 표정은 유진이 남의 도움 없이는 선글라스조차 혼자 벗을 수 없는 장애인이라서가 아니라 질투 날 만큼 예쁘게 생긴 얼굴 때문이다. 뒤늦게 밀려오는 배신감과 자괴감에 휘청이던 영미에게 유진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는데…
가까운 친척 중에 근육병으로 20대에 몸이 무너져 내려 1급 지체장애 판정을 받은 분이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패션에 관심이 많고, 예쁜 접시를 좋아하며, 까다로운 성격도 그대로다. 이처럼 장애는 그를 수식하는 수많은 단어 중 하나일 뿐이지 그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이 이야기의 씨앗이 되었다. 누구나 그러하듯, 우리는 모두가 사사로운 욕망과 불만에 가득 차 있는 보통의 인간들이지 않나? 평범한 두 여성의 조금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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