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코로나로 엄마를 잃은 딸 유영은 흩어진 가족과 다시 마주하며 엄마의 집을 정리한다.
코로나 시기, 엄마 미옥을 갑작스레 떠나보낸 유영은 고향 집의 전세 계약이 끝나면서 어쩔 수 없이 이사를 준비하게 된다. 집 안을 가득 채운 엄마의 물건들 속에서 유영은 흩어졌던 가족들과 함께 정리를 시작하지만, 쌓여 있던 오래된 갈등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사 과정에서 유영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미옥의 상실과 외로움을 마주하게 되고, 이를 통해 가족 관계의 이면을 조금씩 이해해간다. 모든 것을 잃은 뒤, 유영은 고향을 떠나며 새로운 삶으로 ‘이사’한다.
늘 4년 전 겨울에 고여 있는 듯한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 코로나 시국에 가까운 가족을 잃으면서 겪은 상실감은 감당하기엔 너무 컸고, 외면할수록 무겁게 가라앉았다. 고통을 정리하기 위해 글을 썼을 때, 설명하기 어려운 해방감이 밀려왔다. 그 경험이 한 가지 확신을 줬다. 이 이야기에는 살아갈 힘을 건네는 에너지가 있다. 삶은 계속 흐르고,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걸음을 다시 내딛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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