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먼 집
취업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여름,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할머니가 수면제를 모아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나는 할머니가 나를 떠나지 못하도록 지키기로 결심하고 할머니 곁으로 갔다. 할머니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꽃에 물을 주고 마당을 청소하며 당신의 아들과 나에게 정성스런 밥상을 차려주신다. 변소에 빠진 새를 구해와 나에게 보여주며 누구보다 활짝 웃으며 날려 보내주자고 하신다. 그런데 왜 할머니는 죽으려고 했을까? 나는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할머니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자란 나는 할머니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 그런데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할머니는 활짝 웃으며 “저승으로 시집갈란다.”라고 말씀하신다. 엄마는 할아버지의 묘에 대고 빨리 할머니를 데리고 가라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어른들이 생각하는 죽음은 나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영화의 한국어 제목은〈할머니의
먼 집(Grandma’s way home)〉이다. 집에서 집으로 가는 인생의 여정 마지막 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할머니,나,엄마,각기 다른 죽음의 관점을 통해 죽음이 아닌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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