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공일기
1970년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일기를 써내려 간 여공들의 이야기.
1970년대, 가난을 짊어지고 도시로 온 문학소녀 제희는 작가가 되고 싶다. 하지만 공장의 거대한 기계 앞에서 인간은 어찌나 하찮은지, 밥 먹을 시간도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늘 녹초가 되기 일쑤다. 이렇게 고된 노동 속에서도 제희는 매일 밤 일기를 쓰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런 제희의 삶에 대학생 위장 취업자로 보이는 선옥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공장 쪽이 아닌 우리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모아보자고 결의하는 순간, 선옥은 분란의 주동자가 돼 구속당한다. 여공들의 모임은 시작과 동시에 와해될 뻔하는데... 제희는 두렵다. 골방에서 일기만 쓰던 자신이 여공의 목소리를 대표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한마디로 70년대 여공들이 노조를 만드는 이야기다. 하지만 투사들의 고결한 영웅담은 아니다. 세상 평범한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용기를 내보는 모험담이다. 지옥 같은 현실 속, 죽을 것 같은 순간에 친구와 눈 한 번 마주치고 어깨 한 번 툭 치면 조금쯤은 살 것 같은, 그런 사소한 연대와 오지랖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다. 또한 여공들의 사적이고 내밀한 일기가 사회적 목소리로 확장되어 가는 이야기를 통해 교과서 한 귀퉁이에 늘 존재해왔지만 영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뤄진 적 없는 여공을 주체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가난과 약자 혐오가 만연한 오늘날 용기가 필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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