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노동자
경계를 넘어 되풀이되는 이주 여성들의 이야기. 독일의 파독 간호사가 한국의 이주민에게 안녕을 묻는다.
‘손님노동자’라고 불리던 재독 간호사들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반세기 전 독일로 건너간 그녀들의 현재를 다시 마주한다. ‘파독 간호사’로 한국 사회에 깊이 각인된 국가중심주의의 서술을 걷어 내고, 여태껏 가려져 왔던 개인의 역사와 주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오늘날, 그녀들의 이야기는 멀지 않은 곳에서 되풀이된다. 인구 수출국에서 인구 유입국으로 변모한 대한민국은 손님노동자의 터전이 되었다. 국제 이주의 여성화와 돌봄 노동의 외주화가 점차 빠르게 이루어지는 오늘날 한국의 이주 여성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1970년대 독일에서 전개된 재독 한인 간호사들의 체류권 투쟁 운동부터, 2022년 대한민국의 이주 여성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까지, 출신, 나라, 언어는 다르지만 이주민의 삶은 연결된다.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삶의 현장 속 우리의 ‘손님노동자’를 만나본다.
나는 베를린 한인 호스피스 단체의 봉사활동을 통해 1세대 한인 어르신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파독 간호사와 파독 광부는 교과서와 프로파간다 영화 속 박정희 경제개발 정책의 공헌자로, 티 없이 순수한 우리 형제자매의 모습으로 익숙하다.
하지만 70-80년대 독일에서 전개된 손님노동자 체류권 투쟁과 여성노동연대 운동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노년의 나이에 다채로운 삶의 형태를 개척해 나가는 그녀들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한국에서 은퇴한 이주민을 만난 적이 있던가?
유럽 사회와 한국 사회는 50년의 시차를 두고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주민들이 마주하는 차별, 편견, 불합리한 인식에 우리 사회는 맞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세기를 넘어서 되풀이되는 사람들의 이주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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