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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실험 ㅣ 전주랩: 영상콘텐츠프로젝트

고개 숙인 신부

THE SILENT BRIDE
조은솔 CHO Eunsol
대한민국80min4KColor/B&W다큐멘터리, 실험
진행상태기획개발단계
참가목적제작사 미팅, 배급사 미팅, 해외 세일즈, 영화제 상영
제작예산210,000,000 KRW
필요예산198,000,000 KRW
기확보예산
  • 전주국제영화제[전주랩 1차 기획개발비] : 5,000,000 KRW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소재발굴지원] : 2,000,000 KRW
  • 자체 자금[-] : 5,000,000 KRW
LOGLINE

1963년, 여성 131인이 서울의 한 수용소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다. 감독은 탈출의 주동자, 1942년생 ‘김옥자’를 찾아 나선다.

SYNOPSIS

1963년의 비바람 치던 늦은 밤, 131명의 여자들이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탈출한다. 그녀들은 수용소의 벽을 뚫어 구멍을 만들고, 체육복으로 몰래 밧줄을 만든 후, 경비들의 눈을 피해 4m 담과 철조망을 넘었다. 이처럼 주도면밀한 탈출 작전을 세우고 실행한 주동자는 1942년생 ‘김옥자.’ 그녀는 탈출 바로 다음 날 검거되지만 이후의 행적은 끊겨 있다. 감독은 ‘김옥자’를 찾아 나선다. ’서울시립부녀보호소’에 있었던 이들을 수소문하고 아카이브 자료를 파고들면서 감독은 보호소의 그림자를 마주한다. 국가는 1961년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설립하고 30여 년간 거리의 여성 수만 명을 수용했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였고, 교화라는 이름 아래 낯선 남자와 강제 결혼을 한 여성만 수백 명에 이르렀다. 감독은 흘러간 세월 속에 묻혀 버린 보호소의 실체를 찾아내고, 또 ‘김옥자’를 만날 수 있을까?

DIRECTOR’S STATEMENT

이 이야기는 수많은 이들이 보따리 하나 들쳐 메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몰려들던 시대에서 시작된다. 1960~1970년대 거리에는 고아, 부랑아, 윤락 여성, 넝마주이 등 제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방식은 ‘시설 수용’이었다. 거리의 남녀를 수용소에 밀어넣거나 원치 않는 노동을 시켰다. 이를 위해 급기야 낯선 남녀를 결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여성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역사의 수면 아래 묻혀 있다. ‘서울시립부녀보호소’ 등 여성 수용소에는 ‘성매매 여성들이 가는 곳’이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근거 법령만 보더라도 수용소에는 ‘윤락 행위를 하거나, 할 가능성이 있는 자’를 수용했다. 즉, 여성이기만 하면 가둘 수 있었다. 당사자들은 현재까지도 고통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들이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억압’이야말로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INTERVIEW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영감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신문의 디지털 아카이빙이 잘 되어 있어, 클릭 몇 번이면 집에서 손쉽게 몇십 년의 세월을 넘나들 수 있다. 서울시립부녀보호소를 처음 만난 것도 옛날 신문을 보던 도중이었다. 별생각 없이 클릭, 클릭하던 중 「밤의 여인들 수용소서 집단 탈출」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사에는 거대한 수용소의 사진이 있었는데, 탈출의 경로를 나타낸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나는 홀린 듯 기사를 읽어 내렸다. ‘152명 중 131명 탈출’, ‘벽과 복도에 붙은 벽을 사람이 빠져나갈 만큼 뚫은 다음’, ‘파란 빛깔의 원생복 바지로 끈을 만들어 4m에 이르는 담과 철조망을 넘었다’, ‘이들은 3명의 경비원이 비바람 치는 시간에 잠든 틈을 이용했다’.

기사를 읽으며 나는 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이토록 치밀하게,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 여자들이라니. 다들 그러하듯 나 역시 때때로 무언가로부터 탈출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를 떠올리곤 순응하며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의 대탈출을 보자 '나도 탈출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었다. 기사를 다시 읽으며 주동자 ‘김옥자’의 이름을 발견했다. 130명의 여자들을 탈출시켰고, 60년을 건너와 나에게도 탈출을 속삭이는 그녀. 나는 김옥자를 꼭 만나고 싶어졌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기억했으면 하는 장면이나 감정이 있다면?
1963년 수용소의 벽을 넘었던 과정을 재연하는 장면이 관객들의 마음에 꼭 가닿기를 바란다. 이 장면은 김옥자 역할을 하는 배우 1명의 1인칭 시점으로 촬영된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1963년 목숨걸고 벽을 넘었던 여자들의 땀을 보고, 그녀의 귀를 거쳐 그녀들의 숨소리를 듣는다. 누군가와 공유하는 기억은 3인칭의 시점으로 시각화되기 마련이다. 기억은 본질적으로 1인칭 시점이지만, 누군가와 그 기억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그 사람의 시점이 더해져 3인칭처럼 재구성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부녀보호소 피해자들의 경우 보호소에 씌워진 성매매 프레임 때문에 수용 경험을 가슴 속에 묻은 채 살아왔다. 그래서 1963년의 기억을 누군가와 쉽게 공유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1인칭 시점의 기억으로 1963년의 탈출을 재현하고자 한다. 관객들이 이 장면을 보고 그녀들이 탈출에 얼마나 절실했는지 감각하기를, 한편으로는 그녀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고통에 대해 숨죽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1963년에 그토록 바랐던 자유가 어떤 의미에서는 여전히 성취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DIRECTOR
조은솔CHO Eunsol
1991년 한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웹드라마·웹예능을 만들던 중, 극 단편 <감>(2018), <박 차장이랑 친해?>(2018)를 만들었다. 2021년 대학원에 진학해 다큐멘터리를 공부하면서 극,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들락날락하는 작업을 지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바람의 빛깔>(제작 중) 프로듀서, 애니메이션 단편 다큐멘터리 <음각>(2022년 서울독립영화제 단편최우수작품상) 촬영으로도 참여했다.
<감>(2018), <박 차장이랑 친해?>(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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