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의 탄생
창조경제의 나라 대한민국은 어떻게 간첩을 탄생시켰는가?
유신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9호를 발동한 해인 1975년 11월 22일. 중앙정보부는 ‘모국 유학생을 가장해 국내 대학에 침투한 재일동포 간첩 일당 21명을 검거했다’고 언론에 공표했다. 이 사건은 발생 당시 재일동포 사회를 공포와 충격 속에 몰아넣었고,그 상처는 지금도 온전히 아물지 않은 채 봉합돼 있다. 다큐멘터리 제작진은 일본 도쿄에서 우연히 만난 한 인물(김정사)을 통해 간첩으로 몰렸던 사람들을 찾아 당시 한국과 일본의 시대적 분위기와 어떻게 간첩이 조작되었는지를 듣고자 한국과 일본을 부지런히 오간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창조경제의 나라 대한민국은 간첩을 탄생시키는 방법도 매우 창조적이다. 덕분에 해방 이후 거의 매년 간첩조작 사건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과거 독재 정권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거나, 대학가 반정부 시위가 활발해질 조짐이 보이면 마치 주문생산이라도 하듯 어김없이 간첩사건이라는 유령이 탄생하곤 했다. 간첩을 체포한 것이 아니라 생산한 것이다. 그 중에는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온 재일동포 출신들도 상당히 많다. ‘재일한국인 정치범을 구원하는 가족.교포회’가 93년 발표한 재일동포 간첩사건 피해자는 약 160명에 이른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했던 '조국’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들의 아픔과 상처에 무관심하고,당시 사건에 관여했거나 그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검사나 판사 등 그 어느 누구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과연 ‘국가’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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