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온 첼리스트
연주자로 살아가기 힘든 자폐 첼리스트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되고, 엄마도 세상과의 소통을 점점 거부한다
12살부터 음악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첼로 연주. 동한이는 자폐아다. 최근에 음대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쉬지 않고 학업과 연주를 병행했다. 엄마 해숙은 외아들 동한의 그림자처럼 그의 곁을 지킨다. 한 독지가의 제안으로 5인조 퀸텟 ‘스몰빅’의 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동한. 팀원 모두 동한이와 같은 발달장애인들로, 연습 때나 공연 때나 엄마들까지 10명이 움직인다. 하지만 동한의 엄마는 무리한 공연 일정에 지쳐가고, 연습은 뒷전인 팀 운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스몰빅 전임강사의 임금 체불 사건이 터지면서 팀은 해체된다. 해숙은 발달장애 연주자 엄마들 18명과 함께 새로운 오케스트라 ‘라온제나’를 만든다.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고 받을 줄만 알았던 엄마들은 강사 선택은 물론, 연습 일정부터 공연까지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해 간다. 하지만 동병상련을 갖고 있는 엄마들 사이에도 동상이몽이 시작되고 누구를 위한 연주인지 모르는 합주가 계속된다.
지구인의 1%, 전 세계에는 남북한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약 7500만명이 자폐인이다. 말이나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소통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그들. 아직 과학적으로도 이들이 왜 이렇게 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소위 정상이라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오감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 뿐. 미각, 후각, 촉각을 영화에 구현해 낼 수는 없지만, 그들이 느끼는 시·청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낸다면 그 불통의 작은 명분이라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죽음이 갈라서는 그 날까지 자식과 동상이몽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엄마. 불통의 아이를 둔 사회적 죄인으로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그녀 역시 세상을 향해 열려있던 문을 조금씩 닫아가고 있다. 나와 관계없다는 이유로 타인을 향해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의 문을 열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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