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침입자들
황혼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대복의 집으로 쳐들어온 침입자들, ‘가족’이란 명목 아래 눌러앉은 그들과의 피 말리는 동거가 시작된다.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황혼 싱글 라이프를 살아가는 대복은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만난 미숙과 진지하게 재혼을 생각하며 인생의 두 번째 황금기를 즐기는 중이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무런 예고도 없이 딸 대희가 갓난쟁이 손주 건우, 사위 창무를 데리고 대복의 집으로 쳐들어온다. 사정상 잠시 머물겠다는 말과는 달리 대복의 집을 본격적으로 차지한 대희네 식구들, 도무지 나갈 생각이 없다.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었던 대복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주식으로 보증금을 홀라당 날린 막내아들 대성 또한 기어들어 오고, 함께 연극을 한다는 친구들까지 줄줄이 집으로 끌고 오는 통에 대복의 집은 혼돈의 도가니가 된다. 이렇게 대복의 달콤했던 싱글 라이프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설상가상 미숙에게 이별 통보까지 받게 된 대복의 인내심은 폭발하고 마는데… 과연 대복은 달콤한 싱글 라이프를 되찾을 수 있을까?
누가 황혼의 싱글을 외롭다 했던가. 60대 대복은 그 누구보다 황혼의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중이다. 여태껏 대복은 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왔고, 아내와 사별 후 자식들도 독립했다. 비로소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지고 자신의 인생을 찾은 것 같았지만, 자식들은 여전히 대복의 영역을 침범한다.
딸 대희와 아들 대성은 귀찮은 아버지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했지만 정작 아쉬울 때는 부모이기 때문에 당연히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누구보다 친밀한 가족이 동시에 삶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침범하는 침입자들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처럼 원수 같은 가족일지라도 때로는 가장 큰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가족을 생각하면 엉겅퀴라는 식물이 떠오른다. 가시가 많은 엉겅퀴는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상처에 바르면 지혈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러한 모순을 통해서 성찰과 이해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2층 (54999)
T. (063)288-5433 F. (063)288-54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로15길 16 동극빌딩 4층 (04031)
T. (02)2285-0562 F. (02)2285-0560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3길 22 전주영화제작소 (54999)
T. (063)231-3377